전화가 울린다캄캄한 방 안에서화면이 푸르게 켜지고이름 하나가 떠오른다이미 오래된 이름 오래도록 걸려 오지 않았던
남자는 앉아 있다나무 침대 가장자리에전화기를 손에 든 채하지만 받지 않는다벨소리는 조금 더 이어지다 문득 멎는다
그는 숨을 내쉰다전화기를 침대에 놓는다어둠이 다시 온다아까보다 더 두껍게그는 불을 켜지 않는다 그저 그렇게 앉아 있다
화면이 다시 밝아진다문자 하나가 온다"거기 있어anh ơi, 거기 있어"그는 아주 천천히 읽는다 그리고 답하지 않는다
그는 일어나발코니로 나간다거리는 이미 불을 켰고차들은 드문드문해진다바람이 지나간다 얇은 담배 연기 한 줄
그가 다시 들어왔을 때화면은 꺼져 있다그 부재중 전화는아직 전화기 안에 남아 있다그는 전원을 끈다 어둠이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