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기 시작한다함석지붕 위로한 남자가처마 밑에 서 있다손에는 우산 하나 살 하나가 부러져 있다
젊은 여자가 뛰어나온다골목 안에서양어깨가 젖은 채비 피할 곳을 찾는다남자는 그녀를 보고 우산을 내민다
"내 우산은 좀 낡았어살 하나가 부러졌지만그래도 비는 막아 줘가져가요"여자는 머뭇거리다 우산을 받는다
그녀가 우산을 펼친다부러진 살이 축 내려온다한쪽 천은 처지고다른 쪽은 아직 팽팽하다비가 한쪽으로 새어 들어와 한쪽 어깨를 적신다
남자는 서 있다작은 처마 아래에서그녀가 멀어지는 것을 본다모퉁이 뒤로 사라질 때까지그는 손을 닦는다 자기 옷자락에
살이 부러진 우산은아직 비를 막을 수 있다여자는 사라졌고비는 여전히 내린다남자는 처마 밖으로 걸어 나온다 어깨를 적신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