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에서 봉투를 꺼낸다작년부터 쓰던 종류내 이름은 Đức 이름 뒤에 있다파란 잉크는 조금도 바래지 않았다Nhi는 다른 걸 사야 하느냐고 묻는다
손가락 사이에서 펜을 돌린다한 줄로 그의 이름을 긋는다펜촉이 종이를 찢는다Nhi가 엄마에게 다른 봉투를 준다거기에는 아직 이름이 없다나는 원래 봉투를 다시 뒤집는다찢어진 틈으로 Đức가 보인다
골목에서 어머니를 부른다어머니는 팔꿈치로 대문을 열며들어와 채소 다듬는 걸 도우라 하신다내가 아직 거기 살 때처럼Nhi가 선물 가방을 부엌으로 가져간다나는 손목에서 팔찌를 벗는다
돈을 아주 반듯하게 넣는다접힌 자국이 자꾸 솟는다Đức가 사다리에서 내려온다이마에 둥근 혹이 부어 있다내 돈 옆에 자기 돈을 놓는다나는 꺼내 다시 탁자에 놓는다
같이 써도 된다고 그가 말한다나는 펜을 그쪽으로 내민다그는 고개 숙여 빈 곳을 찾는다펜촉이 찢어진 데 닿는다어머니가 생선 나르는 걸 도우라 부른다둘 다 일어선다
나는 한 걸음 먼저 들어가서내 이름에도 줄을 긋는다V 한 글자만 남아두 가로줄 밑에 걸렸다
Nhi가 봉투를 들고 묻는다그럼 내 이름을 써도 돼나는 끄덕인다 아이는 종이를오른쪽 무릎 위에 받치고제 이름을 아주 천천히 쓴다두 줄을 덮어서
어머니는 돈을 블라우스 주머니에 넣고빈 봉투를 Nhi에게 돌려준다아이는 작은 홈통 모양으로 접어탁자의 씨앗 껍질을 받는다껍질 하나가 찢어진 틈으로 떨어진다나는 몸을 굽혀 줍는다
